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의 원래 제목은 ‘웨스트에그의 트리말키오’였다. 웨스트에그는 뉴욕주의 부자들이 사는 동네를 말하며 트리말키오는 로마시대의 벼락부자 이름이었다. 작가는 이 제목을 고집했지만 출판사가 제목을 바꿨다고 했다. “홍성태 교수의 특별한 경영수업”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북스톤)을 읽는데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이런 사례는 무수히 많다. 어쨌든 상담의 형식인 이 책은 정말 재미있다. 나는 20세기에 이미 마케팅 강의를 할 때 홍 교수의 『보이지 않는 뿌리』를 필독서로 추천하곤 했다.
제품이나 사람이나 브랜딩이 중요하다. 저자는 “삶이라는 것은 브랜드 컨셉 관리의 과정”이라고 했다. ‘브랜드 컨셉 관리’가 바로 브랜딩이다. 브랜딩은 브랜드에 의미를 심는 ‘컨셉 잡기’와 브랜드 컨셉을 고객이 더 쉽게 받아들이도록 재미를 더하는 ‘브랜드 체험’(체험시키기)의 두 과정을 관리하는 일이다. 나는 브랜딩을 잘해왔을까?
홍성태 저자는 “모든 스토리가 숏폼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은 짧아야 옮기기 편하기도 하고, 정보가 워낙 많다 보니 사람들의 주의 범위가 짧아져서 길게 늘어지는 얘기에는 흥미를 잃거든. 그래서 5초 내외의 짧은 공유하는 틱톡이 대세가 된 것 아니겠어? 자발적으로 스토리를 전파하도록 하려면 하여간 길면 안 돼”라는 충고를 들으면서 책의 스토리도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 책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