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넌 대장이고, 난 과장이야!>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점심, 마케팅팀 팀점이 있는 날이다. 주어진 1시간 동안 셋이서 식사도 하고 음료도 마시며 일 얘기와 삶 얘기를 횡단한다. 대화를 하다 보면 마치 신호등을 기다리듯 정지되는 시간이 있다. 직급도 교육과정도 세 명 다 다르기 때문. 90년생 과장, 95년생 대리, 03년생 사원. 과연 누가 빨간불이고 누가 노란불이고 누가 파란불일까?
파란불을 기다리던 중, 전봇대에 걸린 어느 현수막을 보고 내가 대화의 신호등을 켰다. "다들 콘서트 좋아해요? 저는 곧 박효신 콘서트 가요."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대리님은 얼마 전 임윤찬 리사이틀 예매에 성공했다며 으쓱해 했고, 막내 수연님의 대답은 기억이 잘 안 난다. 왜냐하면… 수연님의 대답은 신호등을 거의 고장 낼 뻔했기 때문이다.
강 과장 : 수연님은 박효신 알아요? 수연님 : 박효신요? 알죠. 나훈아 같은 분 아니에요?
신인류에게 어떤 역사는 그게 그거인 걸까? 나훈아, 같은 분… 출판사 신입사원다운 과감한 메타포다. 하지만 북스톤은 문학이 아니라 경제•경영•인문•실용인걸? 실용적으로 이해해 보자면 박효신이 1999년, 나훈아가 1966년에 데뷔했으니 수연님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다. 아, 테스형! 아, 대장님!
7년 만의 콘서트, 9만 명의 팬들 앞. 자신이 나훈아류가 된 사실을 알 턱이 없는 박효신은 팬들을 향해 "여러분. 우리가 우리라고 생각하는 한 우리는 영원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소울트리 팬들은 열광했고 마케팅팀 과장인 나는 생각했다. 대형 가수는 빅 브랜드나 다름없구나. 콘서트는 거대한 팝업 스토어. 제품 경험 시기는 저마다 달라도, 브랜드를 믿는 마음은 모두 같구나.
가수는 앨범을 내고, 리스너는 찾아 듣는다. 찾아 들은 경험이 좋았을 때, 리스너는 팬으로 진화한다. 듣던 가수를 보기 위해 가수의 콘서트에 찾아가는 것이다. 서로 다를 수 있는 팬들의 생각이, 모두 좋은 태도로 한데 모이는 현장, 콘서트. 호소력 짙은 목소리 하나로 일군 일이 아닐 것이다. 한 곡 한 곡, 한 장 한 장. 매력적인 태도로 시대감각을 열창해 온 결실이다.
‘사람의 일’을 돕기 위해 ‘생각의 미감’을 높이는 책을 만든다. 2026 북스톤의 새로운 모토다. 생각의 퀄리티를 혼자서 높일 수 있을까? 독서는 혼자 하는 일처럼 보여도 누군가의 생각을 만나는 일이다. 나의 생각은 남의 생각을 만나 높아진다는 원리. 양질의 책으로 높이던 북스톤은 이제 팟캐스트로도 높이려 한다.
일하는 사람을 위한 비즈니스 캐주얼 토크 <생각의 미감>. 시대감각을 좋은 태도로 나눈 대화를 2주마다 업로드할 예정이고, 곧 2편이 업로드될 예정이다. 팟캐스트와 별도로 이 월급일기는 나의 독무대니까 마지막으로 한마디 전하고 싶다.
“여러분. 우리가 우리라고 생각하는 한
<생각의 미감>은 영원할 거예요.
생각에, 파란불 들어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