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개월 차, 아직 적응 중입니다.>
“회사 며칠 다녀보니까 어때요?”
이 질문에 조금 더 괜찮은 대답을 하고 싶다. 사회 초년생다운, “힘들지만 재미있고 보람차고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죠!” 같은 말. 그런데 막상 입을 열면 “좋은 것 같아요..!”, “아직 모르는 게 많아서요, 하하.” 이런 소리가 먼저다. 다르게 말할걸, 항상 내뱉고 나서야 드는 생각이다. 아니 근데, 생각하고 말할 머리가 바닥난 걸 어떡하나요.
회사가 원하는 신입의 모습이 응당 있지 않을까. 누구나 젊은 뇌의 창의력, 샘솟는 아이디어, 그리고 열정과 푸릇푸릇함 같은 것들을 어느 정도 기대할 것이다. 사실 그런 신입이 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왜냐하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당장 회의를 할 때마다 모르는 단어들이 나온다. 단어를 듣고 어림짐작해 보지만, 결국 정확히 모르니 회의 내내 로딩 시간이 걸린다. 마치 주토피아의 나무늘보 플래시가 된 것 같고, 히라가나만 알면서 꾸역꾸역 일본어 문장을 코노-, –와, –데스. 만 읽는 사람이 된 기분이다. 나는 이곳에서 1인분이 아닌 것 같은.
입사 일주일, 좌절할 뻔 했으나 놓친 게 있었다.
‘아, 나는 이제 막 회사에 들어온 사람이었지? 말하자면, 아직 깍두기.’
있어도 크게 티 나지 않는 0.5인분. 신입이란 그래도 되는 존재였지. 그 사실을 떠올리면 이따금 요동치던 마음이 조금 잔잔해졌다. 그런 마음으로 이제 3개월 차. 매일을 해치우는 느낌으로 보내고 있다.
이 레터를 맡게 되었을 때 고민이 많았다. 회사 이름을 달고 쓰는 글은 어디까지 솔직해도 될까. 신입의 시선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이 독자분들이 원하는 것일까? 물렁한 뇌로 할 수 있는 한 뾰족하게 생각해 보았다. 결론은 솔직함. 모르는 것 투성이인 내가 가장 잘 내보일 수 있는 것.
북스톤에 첫발을 내디딘 막내의 조금 삐걱대는 회사 생활. 신입의 시선으로 본 출판사의 장면을 보여드리려 한다. 공개적인 에세이는 처음이라 엉성할지도 모르겠다. (최종 컨펌은 과장님이 하실 테니, 큰일은 안 나겠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듯,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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