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다 같이 점심을 먹기로 한 날, 신호등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속절없는 더위에 땀이 줄줄 나 버린 나는 손수건으로 이마와 목덜미를 꾹꾹 닦기 바빴다. 어릴 때 아빠가 수건을 목에 걸치고 식사를 할 때는 아빠가 땀이 많은가 보다 했는데, 땀샘의 활성화도 사실 노화 현상 중 하나였다. 뭐라도 확장되어 다행이라고 착각하기로 했다.
동료들 중에 손수건을 쓰는 사람은 없다. 누구는 핸디형 선풍기로 파란 바람을 일으키고, 누구는 부채를 접었다 펴며 바람을 일으킨다. 셔츠 자락을 펄럭이며 자체 바람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다. 새삼 신기하지. 같은 더위라도 사람마다 해소하는 방식이 다르고, 그 다른 사람들이 한데 모여 일바람도 일으킨다는 사실이.
사무실 직장인들에게 ‘땀 흘리며 일한다’는 표현은 관용적이다. 깨끗해진 에어컨 덕분에 사무실 안에는 더욱 시원한 바람이 순환 중이며, 땀이 날 만큼 열심히 일해도 땀은 날 수가 없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묘사할 다른 표현이 궁금해서 AI에게 물어봤다. “하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땀 흘리며 일한다’고 표현하잖아. 다른 표현들도 알고 싶어!”
팔을 걷어붙이다. 발 벗고 나서다. 몸을 사리지 않다. 두 발로 뛰다. 구슬땀을 흘리다. 눈코 뜰 새 없이 일하다. 머리를 싸매다…. AI의 대답이 이렇게 피지컬한 적이 있었나? ‘머리를 싸매다’ 외에는 사무실에서 쓸 만한 표현이 없잖아? ‘열심’이라는 덕목은 신체를 가진 인간의 몫인가 싶기도 하고. 심지어 열심의 ‘열’은 ‘더울 열’을 사용한단다…
에어컨 탓에 땀은 못 흘렸지만, 나와 디자이너 동료는 열심히 머리를 싸맸다. 지금 여러분이 읽어주시는 레터가 그 결과다. 더위처럼 푹푹 찌는 클릭율에 개선의 바람을 일으키려는. 고생한 동료에게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을 제안하려고 한다. 송골송골 맺힌 땀 대신 500cc 잔에 맺힐 물방울로 건배! 더운 날들 사이에 도운 날이 있으니까! 돕다 도워!
추신.
이 더운 날! 월급일기 일독에 감사하며, 북스톤 직원들이 애용하는 어플을 하나 추천한다. (뒷광고 아니다.) 바로, 패스오더! 등록된 F&B 매장에 미리 주문할 수 있고, 매장에 따라 스마트오더 할인도 된다. 웨이팅 없이 더 빠르고 알뜰하게? ‘시원한 커피를 가장 빨리 얻는 기술’이라 칭하고 싶다. 그야말로 도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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