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올해의 끝까지 걸어온 님에게 : 겨울 마침표 박솔미 저자가 보내는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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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겨울 마침표》를 쓴 박솔미입니다.
올 한 해는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저는 대단한 각오를 품었던 봄을 지나 스스로를 불태웠던 여름을 보내고 서늘하게 가라앉은 가을을 거쳐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 겨울을 맞았습니다.
틈틈이 ‘역시 인생은 살아볼 만하다’고 여겼던 날도 있었고 문득 ‘이대로 저무는구나’ 하고 우수에 잠겼던 날도 있습니다. 그렇게 마음에 오고 가는 계절과 날씨를 따라 기분이 날뛰었다 또 잠잠하기를 반복했습니다.
돌아보니 스스로 대견한 것은 그 어떠한 날에도 완전히 멈추지는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남들을 추월해서 막힌 길을 뻥 뚫고 달리지는 못했으나, 제트기를 타고 날아가는 새 역사를 쓰지도 못했으나, 지켜야 할 것을 지키고 기다릴 것들을 기다리며 계속 걸었습니다.
저의 인내심이 특출나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매일 기꺼이 끝까지 걸어가고 있습니다. 내 심장의 펌프질을 알아차리지 못하듯 내 호흡의 드나듦을 대견해하지 않듯 오늘로, 내일로, 앞으로 살아가는 일이 너무 당연해서 스스로에게 나름 훌륭했노라 다독여주지 못할 뿐이죠.
한 해를 기꺼이 끝까지 걸어온 모두에게 《겨울 마침표》를 바칩니다. 올해라는 시간이 써 놓은 문장과 새해라는 시간이 써 내려갈 문장 사이에 동그랗고 분명한 마침표를 찍으며 자신을 격려하는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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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기꺼이 끝까지 걸어온 당신에게 소개하고 싶은 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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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레터를 쓰고 있는 마케터 메이, 저는 사계절 중 겨울을 제일 좋아합니다. TMI지만, 생일도 겨울에 있고, 추위보다는 더위를 타며, 간식은 붕어빵이 제일 좋아요. 이른 아침 창문을 열면 들어오는 찬바람도 좋아합니다. 몇 년 전 자전거를 타다 이에 금이 갔어요. 그래서 찬바람에 이가 시려우면 '이제 겨울이구나' 생각하게 되죠. 그래서 오늘, 바람에 이가 시려운 월요일에 겨울 이야기를 써도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계절을 만끽하시나요? 저는 그 계절과 어울리는 콘텐츠를 봐요. 특히 겨울은 따뜻한 온수매트를 켜고, 핫초코를 마시며 방구석에 콕 박혀서 뭐든 보기 좋은 계절이죠. 그래서 오늘은 겨울에 즐기는 콘텐츠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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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에게 '겨울하면 생각나는 책이나 영화가 있어?'라고 물어보니, 평소에도 친구들에게 시집을 많이 선물해주는 친구가 저에게 링크를 하나 보내주더라고요. 바로 이규리 시인의 시집 《당신은 첫눈입니까》 였어요. 겨울하면 떠오르는 시집이 바로 이거라고요. 천천히 읽어보다가 《당신은 첫눈입니까》 시 속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을 공유할까 해요.
슬픔을 슬픔이라 할 수 없어
어제를 먼 곳이라 할 수 없어
더구나 허무를 허무라 할 수 없어
첫눈이었고
햇살을 우울이라 할 때도
구름을 오해라 해야 할 때도
그리고 어둠을 어둡지 않다 말할 때도
첫눈이었다
첫눈이라는 단어에는 설렘도 있지만, 이규리 시인의 시처럼 흩날리며 부질없다는 느낌도 드는 것 같아요. 올해, 지나고 보니 부질없다고 생각되는 일이 있나요? 조만간 내릴 첫눈과 함께, 그 일들을 흩날리며 보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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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바뀌면 가장 먼저 바뀌는 게 무엇일까요? 사람들의 옷차림도 그렇지만, 저는 우리의 플레이리스트라고 생각해요. 가을이 되면 발라드를 자주 듣듯, 겨울이 오면 떠오르는 노래가 하나쯤은 있을 거라고 믿어요. 오늘은 제 플레이리스트에 보물처럼 숨어 있던 노래 하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Anthony Lazaro의 Love Letter라는 곡이에요. 말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노래인데, 이상하게도 겨울만 되면 꼭 이 곡을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게 돼요. 님은 겨울에 어떤 노래를 들으시나요? 캐롤이 아니어도, 겨울이 떠오를 때 생각나는 노래가 있나요? 알려주시면, 제 겨울 플레이리스트가 더욱 풍성해질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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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를 처음 만난 건 대학 시절, 영화 스토리텔링을 분석하는 수업에서였어요. 그때는 2주마다 영화를 분석해 페이퍼를 제출해야 했는데, 분석을 위해선 영화를 10번 넘게 반복해서 봐야 했죠. 다른 영화들은 5~6번 보면 질리기 마련인데, 유독 《러브레터》는 10번을 봐도 매번 새롭게 보였어요. 그때부터 제 버킷리스트에는 겨울에 삿포로 가기(아직 못 갔지만요)가 항상 적혀 있었고, 날씨가 추워지면 주말 하루를 비워두고 혼자서 《러브레터》를 보는 게 제 겨울 루틴이 되었답니다. 혹시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이번 겨울에는 고요한 방에서 《러브레터》를 한번 보시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아련한 첫사랑이 떠오를지도 모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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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솔미 저자의 《겨울 마침표》에는 영화 《러브레터》를 오마주한 특별한 요소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겨울 독서 카드'인데요. 영화 《러브레터》에서 후지이 이츠키가 도서 대출 카드를 통해 자신이 말하지 못한 마음을 전했던 것처럼, 이 책을 읽을 독자님을 위한 박솔미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한 해를 힘차게 살아낸 당신에게 보내는 박솔미 저자의 도서 목록을 참고해 올 겨울 읽을 책을 정하고, 《겨울 마침표》를 마친 후에는 독서 기록을 이어 써보는 건 어떨까요? 마음을 담아 글을 써서 소중한 친구에게 선물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일 것 같아요. 겨울 독서 카드는 초판에만 포함되니,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겨울 마침표》를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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