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스톤 화제의 키워드는 바로 '내향인'입니다. MBTI가 식상하다고는 하지만 누군가를 간단히 소개할 때 이것만큼 단순명료한 게 없죠. 놀랍게도 북스톤의 직원들은 대부분 I의 성향인데요. I만 있다고 해서 회사 분위기가 물속처럼 고요한 건 아니에요. 저희끼리는 스스로를 '들끓는 내향인'이라고 부르거든요. 먼저 나서진 않지만 판이 깔리면 내 이야기를 일목요연하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펼칠 수 있고, 한자리에 모여 나만의 것을 만드는 사람들이죠.
지난 번 뉴스레터에서 '크루'에 대한 이야기를 했더니, '저도 참석하고 싶은데 내향인이라 걱정이 됩니다'라는 평을 남겨주신 독자님이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내 이야기를 꺼내는데 조금은 용기가 필요한 분들을 위한 모임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들끓는 내향인'으로 가득한 북스톤은 어떻게 이야기를 나누는지도 나누려고 해요. 그럼, 오늘은 아주 차분하고 조용하게 만나 볼까요?
To. 기꺼이 끝까지 걸어온 당신에게
최선을 다해 세 계절을 보내고 겨울에 다다른 어른들을 위해 [겨울방학 소모임]을 준비했습니다. 사계절 에세이 겨울 편 출간을 앞두고 어떤 분들이 이 책을 좋아해주실까 궁금했거든요. 올 해의 마침표를 찍기 전, 겨울을 가만히 머물러도 괜찮은 계절로 여기며 하루라도 느긋하게 우리만의 겨울방학을 보내보아요.
우리는 옹기종기 책상 앞에 모여 겨울방학 일기를 쓸 거예요. 한 장의 빈 종이를 자신만의 겨울 이야기로 채우고 그에 대해 편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겁니다.
멤버로 선정되면 사계절 시리즈의 마지막인 <겨울 마침표> 가제본을 출간 전에 미리 만날 수 있어요. 부담 없이 읽으실 수 있도록 일부 에피소드만 뽑아 약 70쪽 분량으로 제작했어요. 이 책의 첫 번째 독자인 편집자와 마케터는 이 책이 전하는 고요한 열정에서 큰 위로와 감동을 느꼈답니다. 올 한 해 수고한 자신에게 잔잔한 응원을 전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분명 무척 좋아하실 거예요.
[ 겨울방학 소모임 : 어른이 되어 다시 쓰는 겨울일기 ]
모집 기간: 11월 6일(수) 오늘 자정 마감!
소모임 멤버 발표: 11월 7일(목) 개별 연락
모집 인원: 10명
지원 방법: 하단 링크 게시글 댓글로 '나에게 겨울이란?' 작성
제공: <겨울 마침표> 가제본, 저자와의 만남, 일기용 각종 재료(잡지, 색지, 가위, 풀, 사진 프린트기)
※ 가제본은 소모임 선공개용으로 제작되었으며 책의 일부 에피소드가 담겨 있습니다. 완성본이 아니기에 출간 시 문장 표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활용하고 싶은 사진을 사전에 보내주시면 출력해두겠습니다. 추후 소모임 멤버분들에게 상세히 안내해드릴게요.
내 삶의 모든 외침이 곧 예술! 이라는 노래 가사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이 노랫말처럼 내 삶의 모든 게 다 글쓰기의 영감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끼리 만났습니다. 바로 북스톤 밑미 마을 <별게 다 글쓰기>의 오프라인 행사에서요. 지난 10월 마지막 주 수요일, 북스톤 사무실에서 밑미 마을 주민들이 모였거든요. 평일 저녁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석했어요. 함께 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글을 쓸 때 들으면 좋은 나만의 음악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글과 줌 미팅으로만 뵙다가 실제로 얼굴을 마주하니 너무 반가운 거 있죠? 대화 중에 '나는 내향인이다, 외향인이다' 하는 주제가 나왔는데요. 글쎄, 두 명을 제외하고 모두 내향인이지 뭐예요?
"내향인은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절대로 그런 건 아니에요. 온전히 나를 존중받을 수 있는 자리, 내가 얘기하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자리에는 적극 참여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오늘의 모임에서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들어주겠구나. 이곳은 안전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모임에 참석한 비키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앞으로도 내향인들이 만나서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별게 다 글쓰기> 온라인 마을에서도 모든 분이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글을 쓰고, 서로를 북돋아주고 있답니다. 두 번째 마을은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간 진행되어요. 지금 마을 주민들을 모으고 있으니, 글을 통해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하고 싶다면 저희 마을에 입주하지 않으실래요?
한 명 빼고 모두 대문자 I인 북스톤 직원들은 평소에 어떻게 의견을 나누고 어떤 활동을 하냐고요? 저희는 요즘 '책'을 매개로 하는 모임을 많이 하고 있어요. 매달 둘째 주, 넷째 주 금요일. 북스톤 직원들은 점심을 먹고 회의 테이블에 다 같이 모입니다. 업무 이야기를 하냐고요? 아니요. 각자 2주 동안 한 권의 책을 읽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요. 이름하여 '금요독서회'입니다. 방식은 이렇습니다. 1. 책을 한 권 골라 읽는다. 2. A4에 이 책에 대한 자기 생각을 '수기'로 적는다.(중요!) 3. 금요일 낮 2시, 모두 모여 각자 나만의 방식으로 10분간 책을 소개한다.
모두가 다른 책을 읽을 때도 있고, 같은 책을 읽을 때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송길영 저자의 <호명 사회>를 다 함께 읽었는데요. 성장이 고민인 신입 마케터 클라라는 '자신의 성장'에 대한 관점으로, <그냥 하지 말라> 등 송길영 저자의 전작을 편집했던 로빈은 '이 책은 어떻게 구성했을까?', '목차에서 왜 이런 단어를 썼을까?' 등 편집자의 관점으로 봤죠. 커리어에 대해 고민이 많은 5년 차 마케터 메이는 책의 중요 키워드인 '본진'과 '호오'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더라고요. 같은 책을 읽더라도 현재 자신의 상황에 따라서 읽어내는 이야기가 다르다는 걸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북스톤의 금요독서회는 점점 발전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말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사진 구도가 달라지는 아이디어 100> 등의 책을 읽고 더 멋진 책 사진을 찍기 위해 고군분투하기도 하고요. 디자인 잘하는 법과 관련된 책을 읽으며 실제 우리의 굿즈에 적용하기도 한답니다. 저희의 독서회가 궁금하다고요? 직접 쓴 기록들을 차곡차곡 아카이빙 하고 있으니 아래 버튼을 눌러 구경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