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밤, 을지로의 라이팅룸에서는 ‘먼데이 라이팅’ 첫 번째 프로그램이 열렸습니다. 우리는 비 오는 밤, 따뜻한 조명 아래 테이블에 둘러앉아 각자의 누군가를 떠올리며 글을 써 내려갔어요. 본격적으로 쓰기에 앞서, ‘내가 받은 인상 깊은 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외국 친구가 또박또박 써 내려간 빼곡한 한글 메시지, 유학을 떠나는 날 어머니가 건넨—유학이 결정된 순간부터 떠나는 날까지의 시간이 담긴 노트 편지, 함께 살던 룸메이트가 힘들 때마다 문 앞에 놓아준 따뜻한 쪽지까지. 서로의 기억 속에 자리한 다양한 사연들이 오갔습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 우리는 약 20~30분 정도 각자 떠오른 대상에게 조심스럽게 마음을 전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날 <종이 위에서 울고 웃기> 송예원 작가님은 어딘가에 있을 미래의 짝에게 글을 남기셨는데요, 읽는 순간 모두가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답니다. 작가님의 허락을 받아, 그 사랑스러운 편지를 살짝 공개해 봅니다.

혹시 이 뉴스레터를 읽고 계신 분 중에, 바로 그분이 계실지도 모르죠…? 😎

💌 Dear. 나의 짝

안녕? 너는 지금 어디서 무얼 하니? 어떤 머리카락을 하고 어떤 이름으로, 어디에서 살고 있니. 우린 언제쯤 만나게 될까? 난, 2027년 10월에는 결혼하고 싶거든. 너도 나도 둘 중 하나라도 누군가는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 조급함에 지쳐 사실 이젠 포기 상태야. 너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최근에 소개팅도 세 번이나 했어. 내가 찾는 너가 아니라는 건 단번에 모두 알아버렸지 뭐야. 사람들이 이상형을 물으면, 사실 나도 이제는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젠 내 주제 파악도 못 하고 바라는 것만 많은 것으로 보일까 두려워. 나, 진짜 남은 인생을 혼자 보내게 될까? 내가 누구와 함께할 수 있을까 스스로도 쉽게 의심해.

생각해 보면 지금 제가 쓰고 있는 편지도, 님을 생각하며 빼곡히 눌러 담고 있는 글이네요. 오늘 밤, 여러분도 생각나는 대상에게 마음을 써 내려가 보는 건 어떨까요?

지난 레터에서 소개했던 프로젝트 렌트×바스켓 성수가 리뉴얼을 마치고 어제부터 다시 문을 열었답니다. 새롭게 바뀐 이곳에서는 북스톤의 책을 사랑하는 한 독자의 서재를 만나볼 수 있어요.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의미가 있을까?”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3~5년 차 마케터는 일이 버겁게 느껴질 땐 어떤 문장에서 위로를 얻고, 여행 전엔 어떤 책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을까요? 궁금하시다면, 지금 뚝섬역 4번 출구 앞 바스켓 성수로 발걸음 해보세요.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을 발견할지도 몰라요.

아, 그리고 바스켓 성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책! 북스톤의 신간 《공간은 전략이다》도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답니다. 이번 기회에 한 번 펼쳐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곳에는 북스톤의 서재뿐 아니라 성동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브랜드들의 제품도 전시되어 있어요. 성수에 오신다면, 이곳에 잠시 들러 성수의 다채로운 매력을 함께 발견해 보세요!

뚝섬으로 이사 오기 전, 북스톤은 성수의 중심 연무장길에 자리하고 있었어요. 그 길에는 올리브영이 들어서기도 했고, 매주 새로운 팝업이 열렸다 사라지곤 했죠. 어떤 브랜드가 진행할 땐 아침부터 퇴근 시간까지 긴 줄이 이어졌지만, 어떤 팝업은 존재조차 모른 채 지나가기도 했어요. 같은 장소인데도 왜 어떤 브랜드는 사랑받고, 또 어떤 브랜드는 잊혀질까요?

《공간은 전략이다》에서는 오프라인 공간이 브랜드의 철학과 고객을 유기적으로 담아내기 위한 4가지 전략 축과 8가지 키워드를 제시합니다. 국내외 다양한 사례를 따라 읽다 보면, 우리 브랜드가 공간을 어떻게 기획하고 전략적으로 구현할지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공간을 통해 팬을 만들고 싶은 브랜드 마케터라면, 지금 바로 이승윤 저자의 《공간은 전략이다》를 만나보세요.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절찬 판매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