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최근에 읽은 책은 인간의 진화와 발달, 심리학, 해부학을 넘나들며 연구해온 시어도어 다이먼 박사의 『배우는 법을 배우기』(2017, 민들레)입니다. 조금은 투박해 보이는 표지에 굴림 계열의 폰트라니, 글이 좋지 않을 리 없잖아(?) 하는 마음으로 펼쳤고, 예상대로 흥미진진하게 읽었어요.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몸을 써서 어떤 기술을 배울 때, 정신과 신체가 얼마나 정교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배움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감각의 전환이고, 과제와 마주했을 때 나오는 자동 반응을 바꿔나가는 섬세한 연습이라는 사실도요.
“뭔가를 성취하고자 하는 욕망과 갈망은 종종 우리를 꽉 막힌 상황에 처하게 만든다. 본능적으로 ‘애쓰기’만 하는 것은 배우는 능력을 방해하는 나쁜 습관만 작동시키기 쉽다. 자신도 모르게 작동하는 나쁜 습관을 우회함으로써, 자동 반응을 건설적인 것으로 바꾸는 법을 찾아야 한다. 이런 전환은 옳은 것을 ‘하려고’ 애쓰는 것은 잊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목표에 이르는 법을 생각할 때 일어난다. 그리고 이때 우리는 ‘배우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돌아온 책돌이 편지’를 다시 시작하는 마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세상에 없는 뉴스레터를 써야지, 구독자를 1만 명까지 늘려야지, 회사 매출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서 상여금을 받아야지 같은 목표를 애초에 세우지 않았으니까요. 레터를 쓰고 내보내고 알리고 피드백을 받으며 ‘배우는 법을 배우는’ 과정의 시간이기를 바랄 뿐이에요. 그러다보면 더 많은 것들을 알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정도-의 시작하는 마음으로요.
2025년 8월의 마지막 금요일
돌아온 책돌이 편지를 반갑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책돌이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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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서점에서 ‘새로나온 책’을 만나지만, 책을 만드는 사람은 수개월 전부터 매일 들여다보고 있었을 글. 글이 편집자를 통해 책으로 완성되고 난 뒤 편집자의 책상에는 어떤 것들이 남을까요. 뿌듯함과 헛헛함, 책의 모든 끝과 시작을 함께하는 편집자 책상 위 ‘마감 후에 남는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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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실함의 전파력은 강력하다
작년 가을, 『세상을 읽는 안목 서양 건축사』를 편집을 맡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역자 섭외였다. 북스톤의 인기 도서 『건축가의 공간 일기』의 저자 조성익 교수님께서 강력 추천한다며 제자인 ‘민성휘(@tanpakuna)’ 님을 소개해주셨고, 번역을 제안드려 인연을 맺게 되었다.
역자님은 한국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뒤 일본의 ‘도쿄R부동산’에서 근무 중이며, 실무에 필요한 언어를 습득하고자 번역 공부를 시작했다고 하셨다. 낮에는 건축가로, 밤에는 번역가로 활동하시는 셈이다. 전문성이 필요한 직업을 두 가지나 갖고 있다는 사실에 부러운 마음이 앞섰고, 섬세한 메모가 잔뜩 첨부된 번역본이 예상 일정에 맞춰 입고될 때마다 대단하다는 존경심이 뒤따랐다.
퇴근 후 고단한 몸을 이끌고 책상에 앉아 두 언어를 오가며 머리를 싸맸을 역자님의 모습이 눈앞에 선명히 그려졌다. 그런 생각이 든 날에는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집에 돌아와 작은 노력이라도 해보려 애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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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건축책 편집은 개인적으로 공부가 많이 필요한 영역이었다. 책 한 권을 만들 때, 당장 주어진 원고만 완벽히 이해한다고 편집을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매번 깨닫는다. 해당 책의 독자분들이 볼법한 타사 책 내용도 숙지해야 하며, 주제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과는 어떻게 연결고리를 만들지도 고민해야 한다.
건축책에 있어 이런 역량을 이미 장착한 ‘준비된 인재’였으면 좋았겠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나머지 공부’가 필요한 사람이었다. 낮에 편집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려면, 밤에는 건축학과 신입생의 마음가짐이 따라줘야 했다. 쌓아두고서 뿌듯해하던 건축책을 한 권씩 펼쳐 읽었고, 건축 관련 영화도 몇 편 찾아봤으며, 건축물 투어를 즐기는 이들의 여행기를 틈틈이 구경했고, 서양사를 30분 만에 완벽 정리할 수 있다는 영상도 시청했다. 이런 행위들이 업무 능력을 곧장 높여주진 못했어도, 저자와 역자가 공들여 작성한 원고에 대한 존중심, 건축책 편집자로서 부족할 것 없다는 자긍심, 건축사를 왜 알아야 하는지 술술 말할 정도의 영업력은 길러주었다.
한 해 두 해 업력이 쌓일수록 책은 협업의 결정체이며, 편집자의 가장 큰 복은 성실한 협업자를 만나는 거란 생각이 강해진다. 성실함에는 강력한 전파력이 있어, 함께 일하는 사람의 태도를 바꾼다. 작업 내내 주고받은 메일 너머로 역자님의 숱한 밤이 그려졌고, 그 잔상이 나를 움직였으며, 그만큼 책의 디테일이 채워졌을 테고, 독자분들이 내어준 귀한 시간에 보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함께 만든 리딩 가이드북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제2의 마감’ 수준으로 공을 들이고야 말았지만, 뭐 하나 대충 하지 않으려는 동료들의 에너지 덕분에 또 한 번 좋은 기운을 충전했다. 나는 복 많은 편집자라는 걸 확신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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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쳐둔 우산이 마르는 동안에
Bill Evans 《Waltz for Debby》
집을 나서기 전, 창밖 하늘을 오래 쳐다보는 습관을 갖게 된 여름날이었습니다. 구름이 예쁘다거나 하늘이 유독 파랗게 보인다거나- 같은 이유라면 더 좋았겠지만, 눈여겨본 것은 오직 단 하나였어요. ‘비가 오나, 안 오나’. 그만큼 갑작스러운 비가 잦았던 8월의 출근길, 우여곡절 끝에 출근을 하면 북스톤 멤버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라운지에 우산을 펼쳐 말렸고요. 자리로 돌아가 비로소 한숨 돌리고 모니터 앞에서 자세를 고쳐 앉으면 어디선가 이 음반의 음악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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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z for Debby》는 많은 이들에게 오랜 사랑을 받아온 앨범이지요. 김민주 작가님의 『재즈의 계절』, 『재즈가 너에게』에도 언급이 되었고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재즈 에세이에서는 아래의 문장과 같이 인용된 앨범으로 유명합니다.
"앨범 'Waltz for Debby'는 CD말고, 옛날처럼 몸을 사용하여 LP로 듣는 것이 좋다. 이 앨범은 한 면에 세 곡이 들어 있는데, 한 면이 끝나면 일단 바늘을 들고 물리적으로 한숨을 돌려야 비로소 본래의 'Waltz for Debby'라는 작품이 된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_『재즈의 초상』, 무라카미 하루키
물론 회사에서는 겨우 세 곡의 음악을 듣는다고 한숨을 돌릴 여유가 주어지지 않고, 그저 자리에 앉아 누군가 판을 뒤집어 B면의 음악을 플레이해 주길 기도하고 있을 뿐이지만요. 그럼에도 출근길의 젖은 우산들이 나란히 펼쳐져 다시 마르는 동안 흘러나왔던 빌 에반스의 피아노 연주. 북스톤이 ‘그냥 듣지’ 않은 첫 번째 앨범으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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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돌이가 사심을 담아 뉴스레터 인터뷰를 핑계로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납니다. 북스톤에서 발행하는 인터뷰 콘텐츠라 이름에 '돌'이 들어갑니다. 함께 캐치볼을 하듯 다정한 안부와 근황, 요즘 하고 있는 생각과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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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돌이는 오히려 성실함을 드러내고
꺼내놓는 캐릭터라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돌아온 책돌이 편지’를 기념한 첫 번째 인터뷰이
일러스트레이터, <을지로 수집> 설동주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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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책돌이 편지'가 다시 돌아오는 것을 반기는 북스톤의 올드 팬들이 많습니다. 그런가 하면 북스톤을 요즘 알게 된 독자에게는 책돌이가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북스톤 팬들에게 '책돌이'의 매력을 간략히 소개해주신다면?
"책돌이 캐릭터를 처음 구상할 때 '성실이 간지'라는 표현이 있었어요. 저는 이상하게 그 말이 마음에 쏙 들어왔습니다. 요즘 '성실'이라는 말이 좀 진부하게 들리고, 심지어는 '성실이 무슨 간지야'라는 반응도 있잖아요. 그런데 책돌이는 오히려 그런 성실함을 드러내고 꺼내놓는 캐릭터라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약간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지만요.(웃음)"
"요즘에는 힘이 빠진 듯 어설픈 캐릭터들이 많잖아요. 책돌이 역시 그런 흐름에 맞닿아 있어요. 회사에 막 입사한 신입처럼 뭔가 서툴지만, 그럼에도 성실하게 해내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책돌이를 이제 막 알게 된 분들이라면, 자연스럽게 매력을 받아들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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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과거 시티 트래킹 프로젝트나 『을지로 수집』 속 그림으로 작가님을 알게 되고 '오래된 것들을 바라보는 작가님만의 시선'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참 많아요. 저희는 매달 90개에서 100개 정도의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성수-뚝섬역에 사무실이 위치해 있다 보니 '쉽게 소비하고 잊게 되는 것들'을 오히려 더 경계하게 되었거든요. 이에 대해 작가님의 요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요.
"제가 하는 작업은 온전히 머릿속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무엇을 보고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해요. 제 시선이 늘 향하는 곳은 버려진 것들, 낡고 오래된 것들, 그리고 시간이 쌓여 흔적이 남은 것들이죠. 어느 날은 길에서 사진을 찍다가 친구가 '그게 뭐가 예뻐?'라고 물었는데, 사실 거의 쓰레기 같은 것들을 찍고 있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그런 것들에 끌리는 거죠."
"결국 포인트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쌓인 것들에는 분명한 가치가 있는데, 요즘은 빠른 속도와 효율, 강렬한 임팩트에 집중하다 보니 그런 가치를 놓치기 쉬운 시대잖아요. 그래서 저에게 성수라는 곳은 다른 곳들보다 피로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고요. 실제로 서촌이나 종로 같은 동네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도, 빠른 흐름에서 벗어나 느린 리듬을 찾고 싶어서가 아닐까 해요. 빈티지 숍이 늘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고요."
"저는 이런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일본의 빈티지 숍에서 옛날 행사 배지를 보면,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당시의 가치와 의미가 고스란히 남아 있잖아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값어치를 갖는 거고요. 한국에서도 사람들이 점점 그런 시선을 공유하게 되고, 빈티지 시장이 활발해지는 걸 보면 기분이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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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주 작가님과 북스톤이 나눈 대화 전문은 '이곳'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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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 전시, 공간, 라이프스타일… 재미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힘차게 걷고 기록합니다. 예측 불가능한 무경계 취향의 여정.
ㅡ 책돌이 2호의 기묘한 모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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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돌이 2호입니다. 이런 형태의 글은 처음 써보는지라 내적으로 뚝딱거리고 있습니다. 마치 요즘 유행하는 콘텐츠처럼 누가 여러분께 댓글을 예쁘게 쓰라고 하면 쭈뼛쭈뼛 등장해야 할 것 같네요.
지난 7월 말, 입사 후 처음으로 반차를 냈습니다. 그리고 인생 최초로 국립중앙박물관에 방문해 현장체험학습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 물으신다면, 뭐라도 문화생활을 향유하고 싶었습니다. 자주 가던 국립현대미술관과는 조금 마음의 거리가 있었고요… (론 뮤익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그곳은 홍대병에 걸린 저에게 다소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이유로 무성하게 푸른 여름, 국립중앙박물관에 당도하게 된 것입니다. 방학숙제를 해결하는 초등학생들과 보호자,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보고 방문한 외국인들까지… 그곳은 성수의 주말보다 더 핫플레이스였습니다. 인구 밀도 최고인 1층을 벗어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맡긴 동안 저를 홀린 것은 직선과 곡선의 유려한 조화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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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이 공간 자체를 감상하게 하는 아름다움이 있다고는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았단 말입니다… 직선과 곡선, 도형이 어우러진 단순한 구조와 대칭성은 모더니즘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그저 “멋있다…” 하고 사진만 찍었을 공간에서 그 안의 아름다움을 보았습니다. 신간 『세상을 읽는 안목 서양 건축사』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 구니히로 조지는 건축을 “사람이 사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편안히 관람하고, 휴식하며 모두가 함께 누리는 공간.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정의에 더없이 잘 들어맞는 장소였습니다. 이런 의미를 담아 한 공간을 향유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야말로 책이 주는 지식의 기쁨이라는 생각을 했고요.
이쯤 되면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너 그래서 왜 울었는데? 설마 건축의 미학 때문에?”
아쉽게도 그 정도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제 눈물샘을 자극한 것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며 진행되는 전시인 《광복 80주년, 다시 찾은 얼굴들》입니다. 이 전시에서는 국사편찬위원회가 보존하고 있는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의 실물이 최초로 공개되었는데요, 면밀히 살펴보며 이름을 되뇌이는 것만으로 눈물이 흐르는 경험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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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사진 속 문장이 마음에 와닿은 이유는 이곳을 찾은 외국인들이 내부 건축을 보며 내뱉은 감탄 때문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공간적 아름다움은 어떤 양식이든 한국의 전통을 담아 재해석한 건축가들로부터 나왔습니다. 이곳을 찾는 외국인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 또한, 높은 문화의 힘이겠지요.
《광복 80주년, 다시 찾은 얼굴들》 전시는 10월 12일까지 진행 예정입니다. 이 글을 읽고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으신다면 감동적인 전시와 함께 건축의 미학을 꼭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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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스톤 8월의 하이라이트
✅ 다가올 9월에도 기대 가득한 신간들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 (두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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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책돌이 편지' <01호>는 어떠셨나요? ✨
다양한 감상을 남겨 주시면 더 좋은 레터로 찾아뵐게요!
💬분량이 너무 길었어요! 읽다가 책돌이랑 거리 둘 뻔...
💭재즈 시리즈를 내서 북스톤에서는 재즈를 많이 듣는 건가요?
🗯️『실패를 통과하는 일』 박소령 저자님도 인터뷰에 모셔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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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호 특별 이벤트 🍀
레터를 읽고 아래 링크에 후기를 남겨주시면, <북스톤의 돌직구> 첫 인터뷰이가 되어 주신 설동주 작가님의 『을지로 수집』 (설동주 작가님 사인본 ver.)을 보내드립니다!
이벤트 참여 기간: ~9/5 (총 3명)
👀무려 직접 손으로 그리신 책돌이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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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책돌이 편지’는 북스톤 마케팅팀을 중심으로 구성원 모두가 함께 만듭니다.
🍀 책돌이 1호 : ‘책돌이 편지’를 읽으며 커리어를 쌓다가 북스톤에서 책돌이 편지를 기획하고 만듭니다. '시작할 때 필요한 것은 작은 호기심 정도' 라는 말에 담긴 경쾌함을 좋아해요.
🍊 책돌이 2호 : 북스톤에서 ‘기묘한 모험’을 담당합니다. 재미가 있는 곳이라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어디든 출동합니다. 오늘도 저를 착실히 걷게 하는 건 ‘확실한 것은 언젠가 알게 될 날이 온다는 믿음’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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