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오랜 편집자 동료들과 짧은 도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8년 전, 같은 회사에 몸담고 있을 당시 출장으로 다녀온 기억이 유난히 즐겁게 남은 모양이에요. 지금은 일터도, 환경도 모두 다른 데다 그저 1년에 서너 번 반갑게 만날 뿐이지만, “언젠가 한 번은 꼭 다시 도쿄에 가자”는 말에 모두가 즐겁게 응하며 성사된 여행이었어요. 전 직장 동료들과 해외여행이라니— 그 사실만으로 꽤 괜찮은 어른된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첫 행선지는 역시 ‘진보초 책방거리’. 출판인이라면 자연스럽게 먼저 발길이 닿을 곳이지요. 1877년 첫 서점이 생긴 이래 올해로 148년의 역사를 이어온 거리이자, 130여 개의 고서점이 모여 있는 곳. 리뉴얼을 거듭했대도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채로 여전히 많은 독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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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문고본부터 아트북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책들 사이에 서 있을 뿐이었는데, 묘하게 시간이 멈춘 듯한 공기가 감돌았습니다. 本(책, ほん)이라는 한자와 히라가나, 가타카나만 천천히 읽을 줄 아는 제 일본어 실력과는 별개로, 이 책들이 모두 저보다 ‘오래된 것들’이라는 명확한 존재감이 진보초에 머무는 내내 저를 따라다니는 기분이었어요. 서울에서의 분주한 일상에선 미처 떠올리지 못했을 '시간' 자체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며 책과 책 사이를 걸었던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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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시간은 화살처럼 앞으로 달려가거나 차창 밖 풍경처럼 한결같이 뒤로만 가는 게 아니야. 앞으로도 가고, 뒤로도 가고, 멈춰 서 있기도 한단다.” _김창완밴드 〈시간〉 中 
 서울로 돌아오니 어느덧 겨울의 초입입니다. 남은 올해, 여러분은 어떤 '엔딩'을 기대하고 계시는지 궁금해요. 책돌이편지 우체통에 쏙 넣어주시면 다음 호에서 함께 나누어볼게요 :) 우선 저는 아프거나 다치는 곳 없이 그저 무탈히 새해를 맞이하는, 그런 엔딩이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긴 연휴가 지나자 훌쩍 다가온 겨울과 연말을 체감하며, 책돌이편지 <04호>를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책돌이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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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오늘 책돌이 레터는요 💭🪑편집자의 책상 : 마감 후에 남는 것들
 📚북스톤 돌직구 : <엔딩라이팅> 노윤주 작가
 
 🍊책돌이 2호의 기묘한 모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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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독자는 서점에서 ‘새로나온 책’을 만나지만, 책을 만드는 사람은 수개월 전부터 매일 들여다보고 있었을 글. 글이 편집자를 통해 책으로 완성되고 난 뒤 편집자의 책상에는 어떤 것들이 남을까요. 뿌듯함과 헛헛함, 책의 모든 끝과 시작을 함께하는 편집자 책상 위 ‘마감 후에 남는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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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혼자 앞서가지 않는 다정한 모험가가 함께 잘 살아보자고 등 떠밀어주는 책" 
 
내 SNS 프로필에는 [편집자+수집가+모험가]라는 소개글이 쓰여 있다. 맨 앞은 나의 직업, 두 번째는 나의 습성, 마지막은 나의 추구미이다. 단순해 보이는 단어 나열이지만 매일 마주하는 페이지인 만큼 스스로 마음을 다잡기 위해 쓴 표현이다. 우선 좋은 편집자가 되려면 가공할 재료가 많아야 하고, 그러려면 수집가적 성향을 극대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좋은 수집가가 되려면 모험을 다양하게 해봐야 할 텐데, 그런 면이 부족해 키우고 싶단 바람으로 모험가를 추가했다. 《엔딩 라이팅》 작업을 맡기 전 윤주 작가님과 다른 책 모임을 함께한 적이 있는데, 이 이야기를 활용해 자기소개를 했었다. 그리고 내게 모험가로서 롤모델이 윤주 작가님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4년 전, 작가님이 쓴 에세이 《오늘의 모험, 내일의 댄스》를 읽고 이 분을 ‘모험가 롤모델’로 삼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책의 소개글에서는 저자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누군가 "슬슬 나갈까?" 하면 "잠깐만 있다가"라고 말하는 사람 옆에 '이미 일어서 있는' 사람이 있다. 저자 노윤주다. 그는 나가는 것도 좋아하지만 당장 나가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렇다고 엄청난 추진력을 가졌는가 하면 뒷심이 부족해 화력보다 미진한 정전기력 정도를 지녔다고 말한다. 마지막 한 줄에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호기심도 꿈도 많지만 실행력이 부족한 내게 타닥타닥 거리는 ‘정전기력’ 정도만 있어도 충분히 즐거운 모험을 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는 듯했다. 본투비 내향인 특성상 모험심이 넘치는 사람의 일상을 보고 있자면 ‘기가 빨리곤’ 하지만, 묘하게 윤주 작가님의 텐션은 내향인에게도 스르르 스며들어 뭔가에 도전하고 싶게끔 만든다. 그건 작가님 특유의 ‘강력한 다정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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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작가님은 본인이 일단 해보고 좋은 것이 생기면, 어떻게든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내 상대방의 마음도 동하게끔 하는 데 특출나시다. 아프리카 여행담도 통번역 도전기도 처음엔 ‘와 대단하다. 대체 이런 걸 어떻게 하지’ 싶지만, 결국엔 나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이 아닌 당신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용기를 북돋아준다. 전작인 《컨셉 라이팅》에서는 복잡한 세상 속 ‘컨셉 한 줄 쓰기’의 중요성을 체감했다며 누구든 재미있게 컨셉을 뽑아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시더니, 신간 《엔딩 라이팅》에서는 헷갈리는 순간에 ‘끝’을 떠올리면 남은 인생의 방향을 잡는 데 유용하다고 자신의 삶을 증거로 주장하신다. 책을 알리는 입장에서는 ‘죽음에 대해 미리 써보는 책’이라고 말하면 좀 더 명확할 테지만 ‘망설임의 순간에 용기 내서 잘 살아보자고 등 떠밀어주는 책’이라고, 조금은 애매모호하지만 사심을 담은 한 줄 컨셉으로 이 책을 소개해본다. 용기가 필요한 분들이 꼭 읽어주시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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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책돌이가 사심을 담아 뉴스레터 인터뷰를 핑계로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납니다. 북스톤에서 발행하는 인터뷰 콘텐츠라 이름에 '돌'이 들어갑니다. 함께 캐치볼을 하듯 다정한 안부와 근황, 요즘 하고 있는 생각과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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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세상의 기준, 타인의 기준으로 봤을 때는 부족해 보였던 내 인생이  내 기준을 바로잡고 살펴보면 ‘나, 의외로 원하던 대로 살고 있네?’ 하는 거죠.” 
 신간 『엔딩 라이팅』으로 돌아온 노윤주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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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Q. 작년 폴인 인터뷰 중 ‘출근 전 배경 기분을 세팅하세요’라는 말씀을 해주셨던 게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어요. 퇴사 후 정식 출근이 없는 날들을 보내시는 요즘도 하루의 배경 기분을 세팅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오, 폴인 인터뷰까지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퇴사와 함께 배경 기분 세팅의 빈도를 높였어요. 아침 수영을 주 3회에서 주 5회로 늘렸거든요. 체력이 확 좋아질 거라 기대했는데 체력은 그대로고 기분만 좋아졌습니다. 수영 마치고 가끔 동네 야채 트럭에서 사장님이 추천하는 야채를 사들고 귀가하면 배경 기분이 한 폭 더 넓어져요. 프리랜서지만 늘 오전 10시 전후로 업무를 시작하기 때문에 하루를 보내는데 여전히 큰 힘이 되고 있어요."
 
 Q. 퇴사 후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제2의 인생 도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님도 퇴사 이후 완전히 다른 삶의 방식을 살아가고 계신데요. ‘엔딩을 생각할수록 선명해진다’는 카피처럼 ‘엔딩’을 더 잘 (또는 유능하게) 생각하기 위한 작가님 만의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책 전반에 걸쳐 나오는 이야기인데, 선택이 어려울 때는 두 개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합니다. ‘할 수 있을까‘ 대신 ’하고 싶은가’를 묻고요. 그다음에는 ‘내일 죽는다고 해도, 그래도 하고 싶은가’ 이렇게 묻습니다. 물론 내 의욕과 관계없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들이 있죠. 그건 고민하지 않고 그냥 빨리 해버려요. 그런데 할까 말까 고민되는 것, 할 수 있을까 없을까 의심되는 것에 대해서는 위의 두 개의 질문을 하면 인생이 선명해지더라고요. 거창한 거 같지만 일상생활 영역에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고민) 고기 다 먹어가는데 비냉 추가할 것인가? 질문 1) 먹을 수 있는가? 먹고 싶은가? → 응. 질문 2) 내일 죽는데도 먹고 싶은가? → 아니, 가벼운 몸으로 죽고 싶다. 선택) "안 시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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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퇴사, 봉사활동, 통번역 도전기, 아프리카와 우간다 여행까지. 『엔딩 라이팅 』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가님의 실행력이 부럽고 인상적이었어요. 다음에는 어떤 일을 해 보고 싶으신가요? 그 사이 버킷리스트에 새로 추가된 계획이 있으실까요? 
 "매일 실천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로는 ‘하루 한 번 타인 돕기’, 언젠가의 버킷리스트로는 ‘아프리카에 땅 사기’예요. 둘 다 어려운 일이지만 버킷리스트니까요. 터키에는 ‘큰 꿈을 꾸면 신이 돕는다’라는 속담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고난도의 큰 꿈을 버킷리스트에 적어두었습니다. 신이여, 보소서." 
Q. ‘엔딩’이라는 단어는 보통 상실의 의미로 읽히지만, 책에서는 죽음까지 포괄한 여러 형태의 엔딩이 오히려 ‘시작’과 ‘회복’의 언어로 전환되는 듯한 인상입니다. 작가님이 말하는 ‘엔딩’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질문이 굉장히 좋네요. 책돌이 통찰력이 보통이 아닙니다. “엔딩은 시작과 회복의 의미입니다”라고 제가 말했다면 좋았을 텐데 이미 말씀해 주셨으니까 다른 걸 생각해보면, ’용기와 자유’인 거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일본 광고 카피 중에 이런 게 있어요. 
 오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말할 수 있을까. “당신을 좋아해요.” - Credit Saison – 
 아마도 이 카피 속 주인공은 고백을 하지 않을까요? 죽음이 다가온다고 가정하면 추진력이 저절로 생길 거 같아요. 용기일 수도, 객기일 수도, 광기일 수도 있죠. 하지만 마음에 있는 것을 꺼내 해보는 것, 그게 자유잖아요." 
 Q. ‘엔딩’을 어떻게 정의내릴 것인가는 결국 ‘나’라는 존재와 ‘나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가님의 글이나 사진 속 모습에서 ‘나와 내 삶을 사랑하는 힘’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엔딩'을 생각하기 위해 '나'와 '나의 삶'을 잘 받아들이는 방법이 있을까요? 
 "기준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엔딩 라이팅』 세 번째 장에서는 6줄 부고기사 쓰기를 하거든요. 형식은 부고기사이지만 내가 동경하는 인생이 무엇인지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그 기준으로 현재의 내 인생이 어디에 있는지 점검하는 거예요."
 "이상과 현실이 큰 차이가 있을 거 같잖아요? 그런데 이 부고기사를 써보면 의외로 많은 분들이 자신이 이상에 가깝게 살고 있다는 것, 꽤나 잘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세요. 세상의 기준, 타인의 기준으로 봤을 때는 부족해 보였던 내 인생이 내 기준을 바로잡고 살펴보면 ‘나, 의외로 원하던 대로 살고 있네?’ 하는 거죠. 이 거친 세상에서 내 맘대로 잘 살고 있는데 자신이 얼마나 장하고 자랑스럽겠어요."
 
 
 Q. 『컨셉 라이팅』에 이은 『엔딩 라이팅』에서는 어떤 독자들과 만나고 싶으신지, 기대감을 편히 나눠주세요 :) 
 "정말 편히 말해도 될까요? 예전에 제가 “이 브랜드의 타깃은 누구인가요?”라고 물었더니 “전 국민!” 이라고 대답해주신 광고주가 있었어요. 그때는 ‘아이고, 이 광고주님 참 큰일이네’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왜 세계인이 아닌지 되묻고 싶은 마음입니다. 여기까지만 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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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노윤주 작가님과 북스톤이 나눈 대화 전문은 '이곳'에서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 / 책돌이 1호&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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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책, 영화, 전시, 공간, 라이프스타일… 재미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힘차게 걷고 기록합니다. 예측 불가능한 무경계 취향의 여정. ㅡ 책돌이 2호의 기묘한 모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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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안녕하세요. 차곡차곡 모은 동절기 옷을 입을 생각에 밤마다 설레는 책돌이 2호 인사 올립니다.   유난히 길었던 지난 추석 연휴는 10년 전, 제가 미성년이던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방과후 떡볶이를 먹으며 “10년 뒤 나는 연휴가 반가울까, 그저 그럴까?” 이야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의 자신에게 너는 그 연휴를 잘 즐기게 될 거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좋아하는 시골길을 걷고, 미뤄둔 콘텐츠를 마음껏 봤으니까요. 만화책을 포함해 책 11권, 애니메이션 시즌 1개, 영화 2편을 완주했습니다.
 
 많은 콘텐츠를 볼 시간도 부족했을텐데 뉴스레터는 언제 준비했냐고요?  오히려 쉬웠습니다. 제 심장을 울린 문장을 만났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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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보통 이하의 것들』, 조르주 페렉 저, 김호영 역, 녹색광선, 2023
 
 “기억들을 파괴하는 것은 결국 시간이기에, 장소들과 사물들을 기록하는 행위는 시간의 횡포에 맞서는 것이라고 페렉은 믿고 있었다.” 
 ‘기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페렉과는 조금 다르지만, 저는 ‘순간을 감각한 나의 감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억은 주관적인 것이니까요. 감상은 느끼는 순간 과거가 되어 흘러갑니다. 우리에게는 그것을 막을 능력이 없죠. 그러나 맞설 수는 있습니다. 페렉이 말했듯, 기록함으로써요.
 
 이 문장을 보고 문득 과거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저의 기록은 대체로 사진과 영상, 같은 ‘시각적인 형태’였습니다. 다시 보면 그때의 감정이 자동으로 되살아날 것이라 믿었죠. 이 생각이 깨졌던 순간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복학 후 첫 전공 수업에서 교수님은 대뜸 일기를 쓰냐고 질문하셨습니다. 즐기기 바쁜 20대 초반이니 다들 머쓱하게 웃기만 했어요. 한 친구가 일기 대신 SNS에 글을 올리는 편이라고 하자 교수님께서 “그래서 어제 먹은 점심은 기억하니? 일주일 전에는 뭘 했는지 기억해?” 하시더군요.  여러분은 기억이 나시나요? 저는 그때 머리가 새하얘졌습니다. 그리고 조금 두려웠습니다. 분명 내 삶인데, 주인은 시간인 것 같았거든요. 그날 이후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손으로 쓰는 게 질리면 블로그에 쓰고, 그게 귀찮을 때면 메모장이라도 켰습니다. 그러다 생각했어요. 왜 사진보다 글쓰기가 더 생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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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하의 것들』, 조르주 페렉 저, 김호영 역, 녹색광선, 2023 
 “”매일 일어나고 날마다 되돌아오는 것, 흔한 것, 일상적인 것, 뻔한 것, 평범한 것”들에 대한 묘사를 통해, 익숙한 모든 것들에 대한 “시시하고 쓸데없는” 질문을 통해 우리 자신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 차이는 ‘묘사’였습니다. 기록이라면 영상도 있고, 녹음도 있지만 우리는 굳이 “글”을 먼저 떠올립니다. 왜일까요? 렌즈나 마이크를 한 번 거친다는 이유로 절대 담길 수 없는 것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겨울 새벽 5시의 푸른 빛은 아이폰12프로에 절대 담기지 않아요. 페스티벌에서 응원하는 밴드의 라이브를 녹음하더라도 재생하는 순간 현장감은 사라지죠. 결국 내가 보고 - 느끼고 - 감각한 것을 온전히 남기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언어로 묘사해야만 합니다. 적어도 기록물을 본 주체인 ‘나’는 생동감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요.
 
 동시에 더 좋은 삶을 살고 싶을 때, 글쓰기가 필요한 이유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같이 읽은 책이 『엔딩 라이팅』이었거든요. 생각하고, 써 보는 일로 삶의 영점을 재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Writing이면서 Lighting이라니, 멋있지 않나요? (마케팅 회의 중 편집자님이 “라이팅”의 중의적 의미를 짚어주셨는데, 저는 그게 참 좋았습니다.)
 
 『엔딩 라이팅』 2장의 활동은 “How & What 버킷리스트 쓰기”입니다. 덕분에 올해의 버킷리스트를 다시 확인했어요. 당당하게도 “영화, 책 감상 아카이브 만들기”가 있더군요. (언제나 꿈은 큰 법. 실제로는 한 6월까지 각각의 작품에 세 줄 정도의 후기만 달았습니다.) 그래서 “시시하고 쓸데없는 일상을 쌓아 ‘나’ 보고서 만들기”로 내년의 버킷리스트를 설정했습니다. 이 목표를 위해 방금 구매한 귀여운 다이어리를 자랑하며 오늘의 모험을 마치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 시간의 횡포에 지지 않는 일상이 계속되기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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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trust my vibe // handy week journal
 
 + 제가 산 다이어리는 무슨 색일까요? 맞히신 분께 경품은 아니지만 넘치는 응원과 행운을 보내드립니다.
 
 글 / 책돌이 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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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북스톤 하이라이트   ✅ 『실패를 통과하는 일』이 감사하게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에요. 🙏 10월 13일 실패의 날 기념을 기념해 알라딘 리뷰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초반이라 새로운 리뷰가 많이 없으니 서둘러 참여하시고 상금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 『2026 트렌드 노트』  AI, 인공지능 너머 '인간다움'에 집중하여 지금 시대가 고민하고 있는 주제를 깊이 파고드는 특별한 독서모임을 열었습니다. 함께 하실 독자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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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돌아온 책돌이 편지' <04호>는 어떠셨나요? 🔦 다양한 감상을 남겨 주시면 더 좋은 레터로 찾아뵐게요! 
 💫 지난 03호 책돌이의 우체통에는요…  
- 메일 제목처럼 '좋은 기분'을 받아보고 기분이 정말로 좋아졌어요. 특히 연휴에 뭐할지 아직 고민해보지 않았는데 무얼 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게 돼서 실질적인 도움이 됐습니다. - 추석 준비를 해 볼 생각을 하게 해줬어요! 북스톤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나도 어떻게 임할까 계획해보게 되었습니다! - 재밌었습니다. 특히 아이스크림과 출판사의 콜라보라 많은 생각이 들었네요. 
 💬 책돌이 1호의 모험은 진보초였군요… 언젠가 다녀온 적이 있는 곳이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 “마음에 있는 것을 꺼내 해보는 것, 그게 자유”라는 인터뷰 답변이 좋았어요! 🗯️ 모험가 작가님과 모험가 편집자님의 만남이 좋아요. “일상의 정전기력”을 가지고 싶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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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돌아온 책돌이 편지’는 북스톤 마케팅팀을 중심으로 구성원 모두가 함께 만듭니다. 
 
 🍀 책돌이 1호 : ‘책돌이 편지’를 읽으며 커리어를 쌓다가 북스톤에서 책돌이 편지를 기획하고 만듭니다. '시작할 때 필요한 것은 작은 호기심 정도' 라는 말에 담긴 경쾌함을 좋아해요. 🍊 책돌이 2호 : 북스톤에서 ‘기묘한 모험’을 담당합니다. 재미가 있는 곳이라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어디든 출동합니다. 오늘도 저를 착실히 걷게 하는 건 ‘확실한 것은 언젠가 알게 될 날이 온다는 믿음’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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