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진심을 다해본 적이 있나요? 지난주 JTBC에서 시작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피크타임>을 보고난 후 든 생각이었습니다. 데뷔 경험이 있는 아이돌들이 연차, 팬덤, 소속사, 팀명 등 모든 계급장은 내려놓고 팀전 서바이벌을 펼칩니다. 처음에는 BGM 삼아 틀어놓았는데 어느새 눈시울까지 붉히며 보고 있더라고요. 팀11시때문에요. 팀 활동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아 멤버들과 회사 대표님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앨범을 내고, 무대에 올라왔더라고요. '사람은 무언가에 진심일 때 정말 빛나는구나'라는 걸 깨닫게 해준 팀11시를 보며 처음으로 홈페이지에 들어가 투표도 해봤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무언가에 진심을 다했던 적이 있는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팀11시뿐 아니라 진심을 다해 무대에 오르고 싶어 하는 많은 팀들을 보면서, 감동받아 눈물을 훔쳤습니다. 나도 내 일에 진심을 다해서 빛나는 그 순간에, 나를 위해 눈물 흘리고 싶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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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브랜드는 좋은 철학에서 나온다!
감자빵이 처음 나왔을 때, 춘천까지 달려갔습니다. 그후로 가족, 친구들에게 선물도 많이 했고요. 맛도 맛이지만 감자빵을 만드는 이미소, 최동녘 대표의 철학에 감명 받았거든요. '감자밭'은 단순히 감자빵을 만들어 파는 회사가 아닙니다. ‘전세계 밭을 연결'하는 ‘장래희망으로 농부를 꼽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미션을 실천하는 곳이라고요. 고객들은 잘 모르더라도 가능한 한 가장 좋은 조건으로 농산물을 수매하고, 고객과의 관계를 위해 키오스크는 들이지 않으며, SNS를 과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보는 사람이 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작은 일을 할 때도 '브랜드 관점에서 일하는가', 그중에서도 브랜드 철학이 잘 드러나는지를 고민한다는 인터뷰 글을 보며 '진심'을 느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감자밭의 찐팬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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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을 만드는 3단계 독서법
“내가 이 책을 읽어서 이렇게 된 건지, 이렇게 되어서 이 책이 읽히는 건지... 어쩌면 이 문장들을 눈으로 읽은 게 아니라 나의 몸으로 읽어낸 것 아닐까, 책이 내 삶이 되도록 읽어버렸구나 싶더라고요!”
장인성 님과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무라카미 하루키 저)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던 자리였습니다. 풀마라톤까지 완주한,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아는 러너 인성 님은 ‘달리기’를 넘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로 저만치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마케터의 일>을 쓸 때는 글감옥에 갇힌 것 같았지만 지금은 밤 9시부터 12시까지 매일 쓸 수 있는 삶이 얼마나 좋은지 실감하며 지키고요. 오늘 너무 컨디션이 좋고 하는 것마다 잘 되지만 내일을 위해 에너지를 아낍니다. 스트레스 받아서 아무것도 못하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안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오는 것이니 몸을 움직여 적극적으로 의식의 흐름을 끊고요. '어느날 갑자기'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꾸준한 변화에 감동 받아 비결을 물으려다가 조용히 다시 책을 펼쳤습니다. 러닝화부터 살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