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이러지?’ 살다 보면 종종 떠오르는 질문이지만 특히 연애를 할 때, 그 전후로 종종 이 질문이 떠오르지 않나요. 나 자신도 몰랐던 나를 보면서, 나를 잃어가는 건지 알아가는 건지 의아해하면서 대혼란이기도 하고요. 그래서인지 이번 <나는 솔로>는 평소보다 더 신기한 마음으로, 더욱 재밌게 봤습니다. 연하 킬러라는 현숙, 다른 남성 출연자들과도 이야기해보고 오라는 직진 영식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눈길을 끌더라고요. 어디서 저런 자신감이 나올까 들여다보기도 했습니다. 아마 여러 시도를 하고 행동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데이터를 쌓아온 게 아닐까 싶어요. 자격증이든 연애 경험이든 데이터의 종류는 상관 없고요. 내 마음을 쏟아 지내온 시간이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 즉 자존감을 만들어주는구나 실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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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부터
어디서든 당당한 사람은 누가 보더라도 매력적이죠. 그 바탕이 오랜 시간 활동하며 쌓아온 무언가라면 더욱 반짝반짝 빛나고요. 하지만 이 때문에 우린 종종 자신감을 오해하곤 합니다. 이것밖에 못해서, 특별하지 않은 것 같아서, 이 정도는 돼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할 수 있다고요. 더 많은 것을 쌓아가기 위해서 경주마처럼 달리기도 하고요. 한창 그러다 잠깐 멈춘 사람이 바로 <더 버는 내가 되는 법>의 김짠부 작가입니다. 지금은 50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이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이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라고요. 사실 저는 그가 자신감 있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자신을 잘 인정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유튜브도 '나다운 게 뭔지', '어떻게 하면 나답게 돈을 모을 수 있을지' 꾸준히 기록하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으니까요. 꾸준하게 콘텐츠를 쌓다 보니 '김짠부다움'을 찾을 수 있었고 그 결과 남들 다 하는 것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니 자신감은 자신 스스로를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인 자존감에서 출발하는 것이네요.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라는 노래가사처럼 누가 뭐라든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지금 당장 당당하게 걸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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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을 주실 수 있을까요?
자신감이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 같다고 종종 생각합니다. 그건 자존감이 없는 가짜 자신감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딱 떨어지는 수학 정답 같지 않다는 이야기에 더 가까워요. 그도 그럴 것이 늘 자신감 넘치게 잘해오던 사람들도 아주 중요한 일을 앞두고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책 출간을 바로 앞두거나 대중들 앞에 서서 강연을 해야 할 때요. 처음 해본 일도 아니건만 성별, 연령, 직종 등을 떠나 꼭 한 번씩 자신감이 떨어질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말 그대로 자신감을 갖는 일입니다. 자신감이 떨어진 사람에게 건네왔던 말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용기를 가져!'라고 말하지 '용기를 나눠줄게'라고 하지 않잖아요. 자신감이란 누군가 줄 수 없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다는 느낌을, 동료와 저자님의 에피소드를 들으며 새삼 다시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