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 호록
- 일의 생산성을 높이는 법?! (feat.편집자K의 교토 리모트워크)
- 일의 다양한 얼굴 (feat.<유난한 도전> 리커버)
- 지금 당장 메신저를 열어 보낼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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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생산성을 높이는 법?! (feat. 편집자K의 교토 리모트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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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피해야 할 요리가 있다면, 대놓고 맛없는 요리가 아니라, 도무지 무슨 맛인지 정의할 수 없는 요리(라고 생각한다.) 너무 짜거나 달면 뭐라 품평이라도 할 텐데, 무슨 맛일지 모를 요리는 그마저도 어렵다. 괜히 억울하다. 아, 먹는 이야기를 하려던 건 아니다. 야심차게 시작한 나의 리모트워크(feat. Kyoto)이야기다. 이제 일주일을 살았지만, 지금까지만 평가한다면, 아주 ‘애매한 맛’에 머물러 있다. 이건 리모트워크도 아니고 리프레시도 아니고 여행도 아니잖아.
한 달 동안 다른 나라에서 일해보겠다는 결심이 그리 흔한 일은 아니지만, 사실 편집이라는 일의 특성을 감안하면 대단히 어려운 것도 아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우선 회사 동료들과 가족의 OK 사인이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결심을 밝히기 전에 한 달 동안 살 집을 덜컥 계약한 상태였고, 나의 결연함에 차마 반대할 수 없었을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재작년에는 제주에서 작년에는 부산에서 리모트워크를 했으니 무리해서 벌인 일은 아니었다. 이번은 왜 교토냐고 묻는다면 우선 시차가 같고, 서울과 가깝고 안전한 곳, 언어도 자유롭고, 비교적 여러 번 가봤지만 깊게 알지는 못하는 도시로 좁혀보니 ‘교토’였다. 무엇보다 벚꽃의 계절이었다. 벚꽃이 흩날리는 공원에 앉아 일하면 얼마나 생산성이 높아질지, 굳이 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일에 속도가 붙은 기분으로 빠르게 비행기표부터 끊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모든 일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다행히 그 사실을 깨닫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별 준비 없이, 야반도주하듯 날아온 교토에서 사나흘을 보낸 후에 깨달았다. 본격 벚꽃 시즌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사람들로 발 딛을 틈 없는 이곳에서, 한 달 동안 일한다는 건 지나치게 낭만적인 계획이었다는 걸. 더불어 일의 생산성은 일상의 생산성 내지는 안정감이 보장될 때 높아진다는 것도. (그렇게 시작된 뜻밖의 교토 자취라이프의 찐 후기는 3주 후, 커밍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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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다양한 얼굴 (feat. <유난한 도전> 리커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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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부터 제 주변에 일 좀 한다는 사람, 일을 잘하고 싶은 사람들은 모두 한 권씩 가지고 있던 책. 바로 토스팀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유난한 도전>입니다. 분명 일 이야기인데 '정말 이렇게 일할 수 있다고?' '이렇게 일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며 무협지 읽듯이 후루룩 빨리 재미있게 읽었다는 감상을 많이 들었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유난한 도전>이 10쇄 기념 리커버판은 '뭔가 문학책 표지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전거와 공룡, 그리고 가시덤불이라니. 대체 이게 어떤 걸 의미하는 걸까요? 너무 궁금한 나머지 리커버 표지를 디자인한 토스팀 영찬님에게 의미를 물어봤어요! 다음은 호록러 분들에게 영찬님이 보낸 메시지입니다. 💌
기존 <유난한 도전> 표지가 유난히 심플한 디자인이었다면, 이번에는 그와 정반대되는 표지를 만들고 싶었어요. 다양한 컬러를 활용하고, 토스팀의 일과 책 내용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적인 이미지를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이미지는 바로 '가시덤불', '병아리와 공룡', '로드바이크'인데요. '가시덤불'은 토스팀 창업 초기의 꿈과 고난을 의미, '병아리와 공룡'은 거대한 도전과 탐험을, '로드바이크'는 토스팀의 빠른 성장속도와 그 이면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호록러 여러분은 어떤 표지가 제일 마음에 드시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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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 보면 묘하게 그런 날이 있지 않나요. 잘 돌아가는 것 같은데 뭔가 내 기분은 상쾌하지 않은 날. 그날도 그랬습니다. 미팅을 핑계로 새로운 곳도 가고, 미팅도 잘 끝났는데 왜인지 기운이 빠지더라고요. 헛헛한 마음을 채우려 간 서점에서도 이거다 하는 책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을 때, 저 멀리 익숙한 얼굴을 봤습니다. 외근 나와 있던 동료였어요. 사무실 근무가 많은 저와는 달리 동료는 자주 외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외근가겠습니다" 말만 들었지 현장에서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서점MD와 이야기하며 서점 곳곳의 진열대를 보고, 일정을 조율하는 그를 조금 먼 발치에서 쳐다봤습니다. 잠깐의 미팅을 위해 사무실에서 꽤 먼 서점까지 온 그였습니다. 얼른 집에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저와의 시간도 잠깐이었지만, 며칠 후 또 방문한 서점에서 그 모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그가 머물다가 간 진열대에 제가 작업한 책이 놓여 있었거든요. 서점에 책 진열되는 게 당연한 것 같다가도,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손이 필요한가 생각하면 아득해집니다. 당연하다고, 가깝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잊고 살지 생각하면 모든 게 분명해지더라고요. 이 뒤에 '사람이 있다' 생각하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모든 책이 '이거다' 싶어 통장이 헛헛해지는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요. 무튼 주변 사람에게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을 더 챙기려는 요즘입니다. 지금 당장 고맙다고 인사 건네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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