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이 브랜딩을 몰라서 답답했던 호록러분들 주목! 지난 18일과 21일, 트레바리와 최인아책방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일> 전우성 저자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브랜드 마케터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 자신의 회사를 브랜딩 해야 하는 사람 등 브랜딩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참석했어요. 현장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이라 그런지 Q&A 시간에는 '내 고민인데?!' 싶었던 질문들이 많았어요. 제 맘이 호록러의 마음 같길 바라며 많이 들어온 질문과 답변을 소개하려고요! 브랜딩이 어려워서, 몰라서 답답했다면 오늘 호록을 꼼꼼히 읽어보세요!
Q. 브랜딩에서 중요한 것으로 차별성, 일관성, 지속성을 강조해주셨는데요. 저희 회사의 경우 차별성은 사라진 케이스라서 일관성과 지속성을 강조하고 싶은데, 대표님과 내부 직원들의 브랜드 이미지가 다릅니다. 이런 간극이 있을 때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책에도 썼지만, 브랜딩은 합이 아닙니다. 경험상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서 만들면 뾰족하게 나오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나오더라고요. 브랜딩은 합의가 아니라 선언입니다. 선언하고 만들어가는 게 브랜딩이에요. 담당자가 대표님의 입을 빌려서 선언하든지, 담당자가 선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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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하고 싶어서 여러 자료들을 찾아보았는데요, 매단계가 조금씩 다르더라고요. 브랜드가 캠페인을 시작하기 딱 좋은 때가 따로 있을까요?
좋은 때라는 건 없습니다.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면 하면 됩니다. 브랜드 론칭 초기든 후기든 상관없어요. 일관성과 지속성을 볼 때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초반에는 인지도를 위해, 인지도가 생겼을 때는 각인시키기 위해, 각인되었을 때는 사용자들이 이탈하지 않게 점점 더, 꾸준히 브랜딩을 해야 합니다. 브랜드를 알기 시작했다는 것은 우리 브랜드에 대해 들을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거예요, 사람이 많아졌으니까 그만 하는 게 아니라 꾸준히, 계속 더 많이 더 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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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전 강연에서도, 책에서도 ‘부캐보다 본캐에 집중하자’고 말씀하셨는데요. 이번 강연에서 예로 들었던 현대카드처럼 브랜드가 부캐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 본캐도 사는 게 아닐까요? 결국 둘 다 잘해야 한다는 말에는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가요?
저는 현대카드의 이미지를 만드는 게 부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 강점을 부각하는 것은 결국 본캐를 키우는 것이죠. 다른 것을 하지 마세요. 모든 사람들과 똑같이 유튜브부터, 먹방부터 하면 안 됩니다.경험만이 나를 만드는 게 아니에요. 그냥 평소의 내 태도, 모습에서 보이는 것이 '나 자신'입니다. 현대카드에서 하는 공연 등의 서비스 역시 부캐가 아니라 개성으로 승부를 보려하는 본캐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겁니다.내 업을 본캐라고 한다면 그걸 더 잘 살리는 데 집중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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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브랜드가 속한 산업군에 따라 브랜드의 정체성, 핵심 경험, 인지도는 고객에게 다 다르게 다가가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브랜드 중 카테고리를 막론하고, '잘하는 브랜드'란 무엇인지, 브랜딩 전문가가 되려면 어떤 핵심 역량이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나이키, 애플, 잘하는데 사실 이제 좀 식상하죠. 사람들이 저에게 요즘 잘하는 브랜드가 뭐냐고 물어보면 젠틀몬스터를 많이 이야기합니다. 젠틀몬스터 플래그십스토어 가보셨나요? 멋있죠. 단순히 멋있다는 사실 때문에 잘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고요. 그들의 실험 정신 때문이에요. 젠틀몬스터에서 누데이크와 탬버린즈라는 브랜드와 공간을 만들었는데요, 각기 다른 제품을 다루는 공간이지만 젠틀몬스터의 실험정신은 그대로인 채 각기 다른 모습으로 들어가 있더라고요. 그들이 갖고 싶어 하는 이미지가 어디에나 담겨 있어요.
그리고 브랜딩 전문가가 되려면 어떤 핵심역량이 필요한지 물어보셨는데요. 저는 브랜딩에 전문가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을지 자체가 의문이에요. 한 기업에서 브랜딩을 진행했던 경험이 다른 데서 적용되지 않더라고요. 브랜딩에는 공식과 함수가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래서 브랜딩을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고 했지만 저도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느낍니다.
그래도 질문을 주셨으니, 전문가라는 단어를 붙여야 한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요? 제가 어쩌다 보니까 브랜딩 전문가로 불리고 있는데요(웃음), 왜 제가 그렇게 불리느냐 생각해보면 성공 케이스를 많이 갖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꾸준히 많은 시도를 해서 많은 성공 케이스를 만드는 게 필요 역량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