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내 일로 연결할 수 있나요?’ 이 질문에 대한 힌트를 얻은 것 같았어요.
성수동의 작은 서점 닐스에서 열린 이유미 작가님의 카피라이팅 수업에서였습니다. <오늘로 쓴 카피 오늘도 쓴 카피>라는 책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고, 오늘도 꾸준히 카피 쓰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셨는데, '꾸준히'를 준비해오신 이미지 자료로 보니 색다르더라고요. 숫자가 아닌 문장으로 채워진 엑셀파일, 한 문장만 적힌 수많은 포스트잇으로 채운 파티션, 컴퓨터 화면을 가득 채운 메모장을, 현실 세계에 뿌려놓는다면 그런 대혼란도 없을 것 같아요.
카피라이팅 수업이 끝나고 친구와 한 잔 하면서, 그 많은 문장을 모은 시간에 대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간의 힘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지금의 시간을 잘 보내야지가 결론이었는데, 집으로 가는 길 오랜 시간을 잘 보내오신 작가님의 비결을 호로록 삼켰구나 싶더라고요. 이를테면 카피를 쓰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이 밑줄 그은 문장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떠올려보는 것이라든지, 그외 많은 것들이요.
좋아하는 일(읽고 밑줄 긋기)을 내 일(카피라이터의 일)로 잇는, 사소하지만 확실한 방법들에 새 밑줄을 그어야겠어요. 저와 같이 밑줄을 긋고 싶다면, 5월 11일에 진행되는 이유미 저자의 강연을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예술은 각자의 느낌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다르게 들린다고 합니다.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에드워드 호퍼 : 길 위에서>를 보고 더욱 실감했어요.
그의 그림들은 가까이에서 보면 투박해 보이지만 멀리서 보면 정교했습니다. 뭔가 쓸쓸하고 어두운 색감도 완성된, 전체적인 그림으로 보면 빛이 느껴지기도 했고요. 그림 속 인물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어떤 마음일지 알 것 같기도 했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잠시 앉아 <재즈의 계절>을 펼쳤어요. '길 위에서'라는 전시 제목을 보고 좀 더 자유로운 마음으로 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들고 간 책이었습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쳤는데 "말하지 않고 말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듀크 엘링턴의 말이 새삼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에드워드 호퍼가 아무말도 하지 않고 모든 말을 들려준 것 같은 기분이었달까요? 집에 돌아가는 길엔 듀크 엘링턴의 <무드 인디고>를 들었습니다.
🍜
호록보면서 칼국수 호로록! 할까요?
북토크를 듣는 것도, 전시를 보고 오는 것도, 금강산도 식후경입니다. 마지막으로는 가볍게 제가 요즘 호록한! 음식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바로 성수동에 있는 '조조칼국수'입니다.
밥, 면, 떡, 빵을 좋아하는 순서대로 나열하라고 하면 고민도 없이 밥, 빵, 떡, 면 순서라고 말할 정도로 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인데, 여기는 다르더라고요. 칼국수에 조개가 어마무시하게 들어가 있어서 국물이 정말 시원하고요. 여기에 오면 반드시 파전을 시켜야 해요! 저와 함께 갔던 모든 사람들이 조조칼국수의 파전을 먹고 나서 이렇게 바삭하고 맛있는 파전은 처음 먹는다고 말했거든요!
그 어떤 콘텐츠보다 최근에 가장 많이 호록하고 있는 조조칼국수. 성수동에 오신다면 한 번 방문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는 실제로 지난 일주일동안 무려 세 번이나 방문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