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 호록
벌써 6월입니다.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가는 요즘, 그동안 정신없이 달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주변에는 정말 워커홀릭인 동료들만 있는데요. 어떻게 하면 일을 하면서 지치지 않는지,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는지 물어봤어요. 그럼 그들의 대답을 같이 들어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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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마케팅은 정말 일상과 분리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분야인 것 같아요. 어떤 콘텐츠를 보더라도 '이게 요즘 유행하는 이유가 뭘까?' 생각하게 되고, 사람들이 많이 쓰는 밈을 알게되면 '이 밈은 유래가 어디고 어떻게 사용하는 걸까? 우리 콘텐츠에도 접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먼저하게 됩니다. 매번 내가 보고 듣고 먹고 소비하는 것에서 계속 마케팅에 대한 힌트를 찾다 보니, 가끔은 피로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운동인 것 같아요. 헬스장에 가서 아무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힘들게 웨이트를 하다 보면 정신이 개운해져요! 피곤하다보니 빨리 잠들어서 다음 날 컨디션이 좋은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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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씨가 좋아진 만큼 옷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런 만큼 몸도 가벼워져야 할 것 같아서 홈트로 링피트를 시작했다. 거기에 추가로 저녁식사는 금식 혹은 샐러드 조금만 먹기. 남들이 하듯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몸이 좋아지기는커녕 이상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하나같이 나에게는 극단적인 방법이라고, 그러면 더 힘들어진다고 일을 모아 말했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먹는 것에도 균형이 필요하다고. 적당하게 나에게 맞도록 조절을 해가며 균형감 있게 해줘야 한다는 사실. 뭐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있게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느끼는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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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택 근무를 시작한 초보 일꾼은 집에서 일하는 것의 이점을 이동과 식사시간 단축에서 느꼈는데요. 짬짬이 일하다 환기가 필요할 땐 역시 단순노동이 좋잖아요. 회사 동료들로부터 팁을 적립했습니다. 바로! 빨래 돌리고 일하고, 빨래 건조하고 일하기! 그럼 퇴근 후 시간이 보장되는 기분도 들고 일하면서 환기도 되더라고요. 주로 일요일 저녁시간에 빨래방에 갔는데, 사람이 많아 건조 10분 더 하고 싶은데 다음 사람을 위해 건조기를 비워줘야 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거든요. 평일 낮 시간의 빨래는 기다림의 눈치 따윈 볼 필요 없이 세탁기와 건조기를 점유할 수 있답니다. 세탁기가 돌아가듯 일하다 저에게 주어진 온갖 길을 잃어버리(*페르난두 페소아, <빨래하는 여인> 변형)지 않기 위해 앞으로도 잘 균형 잡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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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 눈앞에 놓인 과업에 집중하는 벼락치기 스타일입니다. 멀티태스킹이 잘 안 되는 편이기도 하고, 몰아쳐서 일할 때의 스릴과 스트레스를 약간 즐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대신 집에 오면 가급적 나가지 않고 가족과 시시덕거리거나 집안일을 하며 긴장을 털어냅니다. 내향인이 에너지를 회복하는 방식이기도 하고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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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균형이란 들쑥날쑥함이다. 뭔가 어긋나는 느낌이 들 때 균형 잡힌, 안정감을 느낀다. 반면 일상이 평평하게 느껴질 때는 왠지 버겁다. 그러니까 남들과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점심시간에 점심 먹고, 빨간 날에 쉬고, 맛집 가고 전시 보러 다닐 때, 즐겁지만 답답하다고 해야 하나. 안온한 일상에 가끔씩 의도적으로 ‘균열’을 내는 순간을 일부러 만든다. 하는 일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시간대나 장소를 의도적으로 바꾸는 거다. 가령 미팅 끝나고 복귀하는 길에 쇼핑을 하거나, 너무 바쁠 때 리모트 워크를 시도하거나, 평일 낮에 쉬는 대신 주말에 일하거나. 작게는 출퇴근 시간을 조금씩 바꿔보는 것들이다. 얼마 전에는 재즈바에서 기획안을 썼는데 너무 잘 써져서(실행은 다른 문제지만) 또 다른 오피스를 발견한 기분이었달까. 그 외에는 평소 일을 주제로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에, 그만큼 혼자 노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균형을 유지하는 요령이다. 혼밥, 혼술, 달리기, 사진찍기, 음악 듣기… ‘혼자’에 방점을 찍는 이벤트를 가급적 많이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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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편적인 근무시간인 나인투식스, 8시간이 지나면 앉아 있지 못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가끔 퇴근 후 술자리에 앉아 있거나, 야근이라도 할라 치면 '오늘 준비한 엉덩이 힘은 다 소진되었습니다' 하곤 온몸이 소리치거든요. 누우면 누웠지 더 이상 앉아 있을 수 없을 때, 계속 누워 있을 순 없으니 걷기를 선택하곤 합니다. '우선 나가!' 하면 갈 데는 많더라고요. 그렇게 최근에는 성곡미술관, 아트선재센터, 무신사테라스 등을 휘리릭 다녀왔습니다. 인터넷에서 이런 전시, 행사를 한다고 얼핏 봤는데 무의식이 데려가더라고요. 오래 앉아 있었으니 걸으라는, 컴퓨터를 많이 들여다봤으니 그림과 봄여름날도 즐기라는, 몸과 무의식이 스스로 찾아가는 균형점이라고 생각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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