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는 성격 탓에 균형 잡기는 늘 어려운 과제였다. 현실을 놓지 않고 꿈꾸는 이상을 만들려면 계속 움직여야 했다. ‘이상’은 없다는 자각 뒤에는 이상과 현실은 동떨어진 게 아니라는 묘한 실감이 있다…여기서 말하는 균형은 결국 ‘중심’이다. 무수한 선택 속에서 스스로 삶의 중심을 잡는 것._<지금의 균형> 중에서
일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도 일종의 유행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정신을 지나 ‘한 번 할 때 몰입해서 열심히 하고 쉴 때 쉬어야 한다’는 흐름처럼요. 동기부여 동영상을 보면서 화이팅을 외치던 때도 있었지만 ‘내가 일론 머스크도 아닌데!! 소소한 행복은 안 중요한가? 언제까지 이럴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얼마 전에 본 조던 피터슨의 영상에선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과 균형 잡힌 삶을 사는 것 중에 택하라고 하더라고요. 아니요, 선생님, 그게 어려워요. '최고가 될 거야' 하다가도 힘들고, 균형 잡힌 일상을 보내다가도 내 시간이 내 것이 아닌 때가 온다니까요. 최고가 되면서도 소소한 행복도 누리는 그런 삶은 살 수 없나요? 엄한 곳에 투정부리다가 다른 곳에서 답을 얻었습니다.
하루하루 뒤죽박죽이었지만 균형이 무너졌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오히려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타인에 의해 인생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느껴질 때,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수동적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될 때, 삶의 불균형을 실감했다. 그러한 삶에는 나란 사람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_<지금의 균형 : 취향 권하는 사회에서 나로 살기>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듣다 보면 혼란스러워질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정답은 없지만 그럼에도 선택해야 할 때 이 책의 구절처럼 ‘그러고 싶다는 마음’에 집중하는 건 어떨까요. ‘지금 내가 그러고 싶다는데!!’가 모이면 유행도, 사회도, 타인도 아닌 내가 중심인 삶의 균형이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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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의무 사이에서 균형 찾기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네모난 것뿐인가 했더니 사실은 콘텐츠로 둘러싸여 있구나 싶더라고요.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많은 콘텐츠를 접하고 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에서도 '배민다움'이라는 온라인 매거진을 만들고, 토스에서도 '토스 매거진'을 발행하고 있죠. 오늘의집도 마찬가지고요. 단순한 서비스를 넘어서 모두 배달과 관련된 문화, 돈과 관련된 문화, 집과 관련된 문화를 이야기합니다. 그런 문화 덕분에 배달 음식도, 돈 공부도, 인테리어도 좀 더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거겠죠. 책도 재미있게 읽을 수 없을까, 책 자체가 문화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좀 더 다양하게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없을까요? 좋은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는 '의무'와 즐기고 싶다는 '재미'! 이런 고민을 하다가 아주 쉽고 간단한 방법을 찾아냈어요!
<지금의 균형> 책 뒷날개를 펼쳐보면 작은 큐알코드가 있습니다. 이 큐알코드에는 <지금의 균형>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담겨 있습니다. 저자가 읽은 책도 있고요, 편집자가 추천해주고 싶은 책도 있고,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들으면 좋을 플레이리스트도 살짝쿵 넣어놨답니다. 책을 폈는데 책만 읽는 게 아닌 거죠. '가장 좋은 책은 읽다가 뛰쳐나가(서 놀)고 싶은 책이다'는 마음을 한껏 담아 앞으로도 놀거리를 부단히 추천하려고 합니다. 어쩌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시안에서 탈락된 표지 디자인 이야기, 정말 넣고 싶었지만 분량 문제로 빠진 내용일 수도 있겠죠. 이게 바로 책과 디지털 콘텐츠의 '균형'을 맞춰나가는 일일수도 있겠네요! 책 핑계로 더 재미있게 놀 궁리할 준비 되셨나요? 😁
브랜딩에 관한 고민은 끝이 없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의 홍성태 저자와 감자밭의 최동녘 대표, 곰표의 브랜딩을 담당하고 있는 변은경 팀장, 프리미엄 약과 브랜드 ‘골든피스’의 브랜딩을 담당한 양지우 디렉터가 게스트로 참여한 북토크 행사가 빠르게 마감되는 것을 보면서요. 참석하지 못했지만 그날 진행을 맡으신 김용석 님의 브런치 글을 보며 위안을 삼던 중에 조금 엉뚱한 생각을 했어요. 균형이란 양쪽이 균등한 상태가 아니라 가장 편안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 아닐까 하고요.
차별화란 결국 고객의 인지상에서 최초, 유일, 최고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최초, 유일이 힘든 시대니까 최고가 남을 텐데, 그 최고란 뭘까 고민하던 참이었습니다. 각자 몸과 마음이 편안 상태가 다르고 달라지기 마련이니까 브랜딩도 어렵고, 계속 해내가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균형의 의미를 새로 쓴다면, 뭐라고 쓰고 싶나요?